[폐점] 복덩이 / 복어요리 / 강북구 수유 번동

복어에는 치명적인 독이 있어서 안 먹어 본 사람에게는 좀 낯설고 꺼려지는 음식인데요. 중국의 시인 '소동파'는 죽음과도 맞바꿀 수 있는 맛이라고 했다는데 정말 한번 맛보고 나면 계속 먹고 싶어 지는 요리라고 생각됩니다. 통통한 복어 살을 맛보고는 한창 맛집을 찾아다니는 중에 학창 시절 자주 가서 놀던 수유역 근처에 맛있는 복어요리 가게를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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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복어요리집하면 굉장히 고급스러운 일식집 분위기의 가게로 생각하는데 이곳은 굉장히 친숙한 느낌의 조그마한 가게로 보였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가장 무난하고 가성비 좋은 복지리정식이 있어서 복지리정식 2인을 주문했습니다. 복지리 정식에는 복지리+복튀김+복죽까지 나오는데 어디 가도 이 가격에 이 정도 먹기는 힘든 걸로 압니다.
복지리정식 2인 (15,000x2)=30,000원

먼저 기본 반찬과 복껍질무침이 나왔습니다. 김치도 직접 담그신 것처럼 집에서 먹던 김치 맛이었습니다. 복껍질무침은 보통 서비스로 나오곤 하는데 다른 복집에서 안 나오는 곳도 있었습니다.

복껍질과 미나리를 새콤달콤하게 무쳐놓은 것인데요. 복껍질의 쫄깃함과 미나리의 향긋한 향이 어우러져 새콤달콤한 고추장 양념에 정말 맛있었습니다. 다른 복집과는 다르게 고추장 맛이 덜해서 미나리 향을 좀 더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복튀김도 나왔는데요. 방금 튀겨 나와 따끈따근 엄청 바삭한데 튀김옷은 생각보다 두껍지 않아 복어 살이 쫀득쫀득 바로 느껴져서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간장소스도 짜지 않고 유자향이 나는 게 복어튀김과 굉장히 잘 어울려서 놀라울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복지리는 미나리 가득 나왔습니다. 미나리의 효능에 독성 제거 효과가 있어서 복어와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복어 살이 굉장히 통통하게 생긴 게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웠습니다. 복어 살이 굉장히 쫀득하면서 부드러웠습니다. 일반 생선과 달리 살도 두툼하고 담백한 살코기가 정말 맛있습니다. 미나리와 콩나물과 무가 같이 들어간 복어 국물도 정말 개운하고 시원하게 속을 달래줍니다. 술안주에도 좋고 해장하기도 정말 좋은 복국입니다.

마무리로 부드러운 복죽은 깔끔하게 속을 채워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 먹고 나니 포만감도 들고 굉장히 잘 먹었다는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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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 매일 11:30 ~ 22:00

창원과 부산에서도 복국 맛집을 찾아가서 먹어보고 회사 근처 용산에서도 복요리를 먹어보았지만 수유 복덩이만큼 맛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복어살이 푸석푸석하거나 가격에 비해 양이 너무나 작고 딱히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는데 여기 수유 복덩이 가게만큼은 복어 살의 쫀득함과 부드러운 살이 정말 최고이고 그것을 정말 착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게 최고의 맛집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