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훠궈가 많이 유행입니다. 길에 다니다 보면 쉽게 훠궈 가게를 볼 수가 있는데요. 그전에 샤브샤브 가게가 먼저 유행을 했었습니다. 프랜차이즈로 채선당, 샤브향, 정성본 등이 있고 샤브 전문점은 아니지만 쉽게 샤브 요리를 접할 수 있습니다. 명동칼국수 샤브샤브 그리고 지난번 강남교자에서도 샤브샤브가 메뉴에 있었습니다. 저는 아직 훠궈를 접하지 못해서 단골 가게인 정성본을 자주 가는데요. 중국식 샤브샤브라고 해서 뭔가 중국 특유의 냄새가 저와 안맞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에 아직 접하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글을 올리겠습니다. 오늘은 집 근처 이기도 하면서 영등포 샤브샤브 맛집인 정성본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영등포역에서 나오면 신호등 건너 엔제리너스커피를 끼고 오른쪽으로 먹자골목이 시작됩니다. 거기서 100m쯤 가다 보면 왼쪽에 2층으로 정성본 샤브수끼가 보입니다. 먹자골목 안쪽으로 워낙 가게들이 많아서 어느 가게든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녁 7시쯤 넘어 방문하였습니다. 겨울이라서 손님이 적당히 있습니다. 연말에 단체손님이 있을 때 자리가 꽉 들어찬 것을 한번 정도 보고 그 외에는 거의 자리는 여유롭게 앉을 수 있습니다. 워낙 단골집이라 여름에도 가끔 오는 곳인데 여름에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조금 민망합니다. 그래서 아저씨가 자주 오는 저를 알아보시고는 단골손님이라고 말씀까지 해주셔서 좋기도 하지만 가끔 조용히 먹고 싶은 때는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그리고 단골손님이라서 서비스 그런 거 받아본 적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바라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가장 무난한 스페셜등심샤브세트(야채+피쉬볼+등심+칼국수(1인분)+영양죽)를 주문합니다. 1인 샤브샤브 식당이 아니라서 2인 이상 주문 가능합니다. 해물이 들어간 메뉴들도 있는데 가게 입구 쪽에 보면 수족관이 보여서 싱싱한 낙지를 볼 수 있습니다.
스페셜등심샤브세트(야채+피쉬볼+등심+칼국수(1인분)+영양죽) 2인 (16,000x2)=32,000원
기본 찬이 나옵니다. 김치는 열무김치와 배추김치 두 가지로 항상 나오는데 김치는 직접 담그신다고 합니다. 저는 이 곳에 배추김치보다 열무김치가 참 맛있게 느껴집니다.
여러 샤브샤브 가게마다 이 소스가 조금씩 맛이 다른데 정성본 이 곳의 소스가 저에게는 잘 맞는 것 같았습니다. 달달하면서 매콤한 끝 맛이 살아있고 국물에 젖은 야채와 고기를 찍어도 싱겁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소스 맛이 참 좋습니다.
양배추는 항상 큼직하게 주시고 버섯은 세 가지로 느타리버섯, 새송이버섯, 팽이버섯 종류 별로 꽤나 많이 주시는 편입니다. 그리고 배추, 상추, 쑥, 양파, 청경채 등등 담겨 있습니다.
고기는 지방이 적고 살코기가 많지만 얇게 썰어져서 먹을 때 상당히 부드러운 식감입니다. 고기의 빛깔을 보면 갈 때마다 조금 다르지만 오늘은 선분홍빛 고기가 신선해 보입니다.
칼국수와 죽도 처음에 미리 다 준비해 주십니다.
육수를 꽤나 많이 주셨습니다. 방문했을 때마다 항상 육수 리필을 외쳤더니 이제는 처음부터 육수를 가득 주십니다. 초창기에 왔을 때는 육수 리필 2번은 기본이었습니다. 오늘은 육수 리필을 외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샤브샤브는 직접 본인이 넣어서 먹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넣는 순서나 방식이 다 다를 것입니다. 저는 3단계로 분류해서 먹습니다.
- 채소를 3번으로 나눈 뒤 1번 채소만 넣고 채소를 건져먹으면서 육수를 먹는다.
- 2번 채소를 넣고 고기는 먹을 때마다 넣고 바로 건져서 채소와 같이 곁들여 먹는다.
- 3번 채소와 고기를 다 때려 넣고 채소와 고기를 같이 건져 먹는다.
처음부터 고기를 넣어버리면 육수가 탁해지고 채소 육수를 먹지 못해서 채소만 넣고 채소 육수를 먹습니다. 그리고 고기를 조금씩 곁들이면서 먹습니다. 자주 가다 보니 저만의 방법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칼국수까지 먹고 있었습니다. 칼국수는 면이 잘 익을 때까지 저어가면서 익혀줍니다. 칼국수 먹을 때 열무김치와의 조합은 정말 최고입니다.
칼국수 먹고 남은 국물은 자박하게 만들고 죽을 만듭니다. 전에는 주인 아저씨께서 해주셨는데 지금은 자주 오다 보니 제가 알아서 해 먹습니다. 자박한 국물에 밥과 계란을 잘 풀어주면서 계속 저어주면 완성됩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죽까지 만들어서 먹으니 이제 좀 배가 부른데요. 저는 처음에 나온 샐러드를 안 먹고 있다가 죽까지 다 먹은 후에 입가심으로 먹습니다. 마지막에 새콤달콤한 소스에 샐러드가 식사 후 과일은 먹는 듯한 느낌에 개운하게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영업시간 : 매일 10:30 ~ 22:30 (연중무휴)
제가 생각하는 샤브샤브 가게는 채소와 고기의 신선도 그리고 양이 중요한데 샤브샤브 가게를 여럿 다녀 보았지만 무한리필 가게를 빼고는 이 곳만한 곳을 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가게 안 자체도 굉장히 깔끔하고 신선한 채소와 고기 질과 양 모든 면에서 만족할 만한 샤브샤브 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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