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하는 길에 떡볶이집이 하나 있습니다. 응급실국물떡볶이 보라매역 본점인데요. 가게 앞을 다닐 때마다 매콤하고 달달한 떡볶이 냄새가 군침을 돌게 합니다. 떡볶이는 만들어먹기만 하고 사먹을 생각을 잘 안해서 그런지 맛있는 냄새를 맡고도 그냥 지나쳐 다녔습니다. 그런데... 저의 아내 분께서는 그 냄새의 유혹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아내 분께서 퇴근길에 한보따리 포장해오셨습니다. 사실 저도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조금은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아내 분과 저는 매운음식을 잘 못 먹는데 응급실 국물떡볶이를 먹을 수 있을지 걱정이었습니다. 이름에 걸맞게 응급실 가야 할 정도의 매운 떡볶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내 분께서 제일 순한맛인 부상맛으로 주문하였으니 걱정 안해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응 세트 (응떡) 과 모듬튀김(10개), 단무지입니다. 단무지는 800원으로 혹시나 매울까봐 사왔다고 합니다.
응세트(응떡) 16,000 + 모듬튀김(소) 4,500 + 단무지 800 = 21,300원
급 세트로 하면 응떡과 모듬튀김이 20,000원인데 따로 계산을 해서 그런지 쿨피스를 서비스로 주셨나 봅니다.
떡볶이부터 열어보았습니다. 지나다니면서 맡았던 맛있는 떡볶이 냄새입니다. 국물떡볶이라서 국물은 많이 들어있었습니다. 포장해서 오는 길에 국물이 쫄지는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괜찮았습니다.
국물떡볶이니까 국물 맛부터 먼저 보았습니다. 부상맛으로 매운맛이 전혀 없는 초등학교 앞 떡볶이 맛입니다. 달달한 맛이 짜지 않고 적당히 딱 좋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밀떡입니다. 밀떡의 쫀득하고 양념이 쏙 벤 맛이 너무 좋습니다. 유년시절 초등학교 앞에서 처음 먹었던 떡볶이의 맛이 밀로 만든 떡볶이여서 그 맛으로 계속 밀떡볶이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큼지막한 어묵도 많이 들어있고 기본적인 떡과 어묵, 양배추 조금, 작은 만두, 메추리알 정도 들어있습니다.
응 세트에 포함된 날치알주먹밥입니다. 셀프로 만들어 먹는 주먹밥입니다. 뜨거운 밥 위에 김과 날치알이 올려져 있어서 김이 조금은 눅눅해져 있습니다.
아내 분께서 열심히 동글동글 만들어 주셨습니다.
날치알주먹밥의 맛은 그냥그랬습니다. 특별한 맛은 없었고 마약 국물떡볶이가 매웠다면 정말 맛있게 먹었을 수도...
그래도 떡볶이 국물에 동글동글해서 먹으니 조금 괜찮았습니다.
모듬튀김(소)입니다. 떡볶이에 빠질 수 없는 튀김입니다. 오랜만에 보는 야채튀김이 있어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제일 먼저 집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야채의 풍미가 튀김에 감싸는 맛이 너무 맛있습니다. 전문 튀김 가게가 아니면 보기 힘든데 응급실국물떡볶이에 있다니...
김말이튀김도 길쭉하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메추리알은 계란보다 작아서 노른자의 퍽퍽함도 덜하고 맛은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계란보다 훨씬 먹기 좋고 맛도 좋은 것 같았습니다.
고구마떡과 수제비까지 여러가지 들어있는 재미도 있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영업시간 : 11:30 ~ 22:00 (매주 월요일 휴무)
정말 오랜만에 사먹는 떡볶이라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국물떡볶이라서 양념맛이 중요했는데 먹기좋게 간이 딱 맞게 되어서 괜찮았습니다. 파도 안들어가고 양념맛을 어떻게 낸 건지 궁금했습니다. 부상맛으로 가장 순한맛이어서 먹다보니 약간의 매콤함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었습니다. 다음에 먹게 된다면 한단계 높은 중상맛으로 먹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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