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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보겠습니다

연돈 돈가스보다 먹기 힘들다는 마포 주먹고기 / 신길동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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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고깃집을 소개할까 합니다. 아는 선배를 따라 처음 가보았던 영등포 신길동의 돼지고기 집입니다. 이곳은 문을 열 때면 항상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고 특히 요즘 제주도로 이사해서 장사하고 있는 옛 포방터의 연돈 돈가스보다 먹기 힘든 이유는 문을 열 때보다 닫는 날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한 번은 문을 왜 안 여는지 물어보니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장사하기 힘들어 안 열 때도 있고 겨울엔 너무 추워서 안 열기도 하고 사장님 마음대로였습니다. 그래도 문을 열 때면 사람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항상 줄지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길을 지날 때마다 마포 주먹고기 집이 열었는지 관심사가 될 정도입니다.


신길새마을금고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여름엔 밖에도 테이블을 설치해서 두 팀 정도 먹을 수 있게 해 줍니다. 친구와 만나 술 한잔하려고 지나다 보니 마침 대기줄이 없어서 들어가 보았습니다.

가게 안에는 이미 손님들로 가득했습니다. 그래도 자리가 하나 남아 운이 좋게 바로 착석하였습니다. 밖에서 봤을 때와 같이 안에도 굉장히 허름한 느낌의 오래된 역사의 가게입니다. 

마포 주먹고기 메뉴

메뉴판에 가격 고침 흔적이 가게의 시간을 느끼게 해 줍니다. 메뉴는 단출하게 주먹고기와 껍데기 그리고 주류입니다. 주먹고기 2인과 소주 한 병을 먼저 주문했습니다.

주먹고기 2인분 (13,000x2)+술(@)

기본 세팅입니다. 참나물무침고추냉이 간장 그리고 콩가루와 시원한 냉콩나물국 입니다.

이곳이 맛집이 이유 첫 번째는 이 참나물무침일 것입니다. 새콤달콤한 맛에 채소의 향긋한 맛의 조화가 고기와 너무 잘 어울리는 맛입니다. 항상 리필해서 먹는 참나물무침입니다. 

두 번째냉콩나물국 입니다. 연탄불 앞에 술잔을 기울이며 먹다 보면 살짝 더워질 때가 있는데 그때 이 냉콩나물국을 후루룩 들이키면 속이 시원하게 훅 뚫리면서 고기의 느끼함도 잡아주고 정신도 번쩍 술이 더더 들어가게 됩니다. 냉콩나물국도 항상 리필입니다. 

세 번째는 초벌 해서 나오는 주먹고기입니다. 고깃집이니까 고기의 맛이 가장 중요합니다. 고기를 초벌 해서 먹기 좋게 잘라 놓아주시는데 언뜻 보기엔 고기가 두꺼워보여서 혹여 질기지는 않을까 생각했는데 매번 왔을 때마다 어찌나 부드러운지 어디서 이렇게 부드럽고 맛있는 고기를 가져오실까 궁금할 정도로 최상급입니다. 

초벌 한 고기를 술 한잔 기울이며 연탄불에 서서히 익혀먹는 조합이 정말 좋습니다.

먹다 보니 소주 각 1병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이곳이 맛집인 이유 네 번째입니다. 각 1병씩 소주를 먹으면 메뉴판에는 나와있지 않은 라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는 사람만 안다는 라면은 술을 꼭 각 1병 이상 씩 먹어야만 합니다. 둘이 와서 소주 1병만 먹는다던지 돈 낼 테니 라면을 달라던지 하면 먹지도 못하고 사장님께 혼납니다. 무조건 각 1병 이상을 먹어야만 라면을 달라할 수 있습니다.

  소주 각 1병을 하고 고기도 다 먹었으니 마무리로 사장님께 라면을 부탁하였습니다. 콩나물 라면입니다. 기본적인 라면수프 맛은 거의 없고 콩나물 국물의 시원함과 청양고추의 칼칼함이 살아 있는 라면입니다. 면도 꼬들꼬들하니 맛있지만 칼칼한 국물이 마무리를 하려는데 소주를 또 불러냅니다.


영업시간 : 문 여는 날 17시경 ~ 23시경 (재료 소진 시 마감)

모든 재료의 맛이 항상 똑같이 맛있게 준비되고 있는 고깃집입니다. 소고기보다 더 맛있는 돼지고기를 느낄 수 있는 곳 같습니다. 고기의 맛도 맛있지만 같이 나오는 나물과 서비스의 라면 등 고기 외의 음식들의 조합이 잘 이루어져서 고기를 더 맛있게 극대화시킵니다. 다만 오래된 가게여서 그런지 가게의 청결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 조금 아쉽고 문을 언제 열지 몰라 헛걸음하기 쉬운 게 걸리는 부분입니다. 그래도 한 번쯤 먹어볼 만한 곳이라 생각되는 저의 맛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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