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더워지면 항상 생각나는 그것은 바로 냉면입니다. 날씨가 덥다 보니 입맛도 까다로워지고 시원한 것만 생각이 나는데요. 한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먹어봐야 할 곳인 을밀대를 다녀왔습니다. 여름 때마다 여러 매체에서 처음 나오는 냉면집이 바로 을밀대입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카메라 감독님 따라 이곳을 왔었습니다. 처음 먹어본 평양냉면이었습니다.
평일 저녁 칼퇴근을 하여 저녁 7시 되기 전에 도착했는데도 기다리는 줄이 있었습니다. 겨울에 와야 줄 안 서고 먹을 수 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오는 손님이 많다 보니 주차도 전쟁인가 봅니다. 그래도 친절히 주차할 곳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밖에서 기다리다 보면 면 삶는 구수한 냄새가 납니다. 안을 들여다보면 면을 뽑는 걸 볼 수 있습니다.
5분~10분쯤 기다리고 나서야 안내를 받았습니다. 골목 사이 본건물 뒤로 나무 대문으로 입장하였습니다.
메뉴는 보지도 않고 물냉면으로 주문합니다. 물냉면만 먹다 보니 비빔냉면도 맛이 궁금해져서 다음번에는 두 개 다 먹어봐야겠습니다.
육수 주전자입니다. 뜨거운 육수 맛은 곰탕 국물 맛입니다. 간이 되어있어서 짭조름하게 자꾸 당기는 맛입니다. 밥 말아서 깍두기가 먹고 싶었습니다.
의정부 평양면옥에서는 면수가 나오는데 을밀대는 육수로 나옵니다. 면수나 육수 둘 다 좋긴 한데 깔끔한 면수가 조금 더 끌리긴 합니다.
평양냉면이 나왔습니다. 배 한 점과 수육 그리고 오이, 계란, 무생채가 올려져 있습니다. 다른 때와 달리 오늘은 육수가 살얼음 동동이 아닌 얼음 없는 시원한 육수였습니다. 슴슴한 평양냉면들 중에 간이 잘 되어있는 육수 맛입니다.
을밀대는 살얼음 동동 육수가 특징으로 생각하고 오는데 아직 한여름이 아니어서 얼음 육수가 아닌 건지 조금 아쉬웠습니다.
오늘은 붉은기가 진하게 나는 고기입니다. 피 냄새가 날 것 같은 생김새라 내키지는 않았습니다. 맛은 크게 차이는 없었습니다.
제가 을밀대에 오는 이유 중 하나가 평양냉면들 중 가장 굵은 면발입니다. 쫄면 같은 굵기에 거피를 하지 않은 메밀을 쓴 듯 거뭇거뭇 점들이 박혀있습니다. 면이 굵어서 식감이 더 풍부하고 메밀면의 향을 더 오래 느낄 수 있어서 좋아합니다.
■영업시간 : 매일 11:00 ~ 22:00 (명절 휴무)
평양냉면을 처음 먹어봤던 을밀대 평양냉면입니다. 아무 맛도 못 느꼈던 처음을 생각해보면 처음 먹어보고 다시 먹기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제 주변에는 평양냉면이 맛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그저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줄이 너무 길어지면 기다리기 힘드니까요... 각자 입맛은 다른 거니까 평양냉면 좋아하시는 분들은 줄이 더 길어지기 전에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먹어보겠습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폐점] 1인3식 밥상 '제주오전복' 현대백화점 목동점 / 전복성게요리전문점 (0) | 2020.06.18 |
---|---|
마포 대흥동 '온달만두분식' 꽈배기 / 경력 44년 꽈배기의 달인 (2) | 2020.06.11 |
SINCE 1984 국내 최초의 카레전문점 '델리커리' / 강서NC점 (4) | 2020.06.02 |
빽다방 상큼가득 완전자두 + 청포도에이드 / 영등포신세계점 (4) | 2020.05.29 |
한입에 쏘옥 '가마로강정' 신길삼거리점 (2) | 2020.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