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순대국입니다. 집 주변 동네에 유명한 순댓국집이 있다고해서 찾아보니 서일순대국이었습니다. 10년 전에 카메라감독님이 데려왔던 식당이었는데 그 맛있던 식당이 이곳에 와보니까 생각이 났습니다.
10년 전에도 두곳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그대로였습니다. 옛날 생각도 많이나고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주말 늦은 저녁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드문드문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구석진 곳에서 조심히 먹고 가고 싶었는데 아내 분이 포장해서 집으로 가자고하여 포장 주문을 하였습니다.
포장(2인분) 16,000원
가게 벽면에는 유명인들의 수많은 싸인이 있었고 TVN 수요미식회 등 많은 방송을 탔다는 문구들이 있었습니다. 과연 그 맛이 어떨지 얼른 집으로 향했습니다. 포장 주문이라서 5분도 채 되지 않아 받았습니다.
순대국 2인분 포장입니다. 포장은 2인이상으로 한번에 포장되어 있습니다. 새우젓과 빨간양념장 그리고 깍두기가 들어있었습니다.
포장은 집에서 팔팔 오래 끓여야한다고 하면서 주셨습니다. 냄비에 넣고보니 국물도 넉넉히 주시고 생각보다 양이 괜찮았습니다. 뽀얀 국물에 고기들도 많고 고소한 들깨가루도 들어 있었습니다.
깻잎도 조금 들어가 있어서 집에 남아있던 깻잎도 더 넣고 푹 끓여주었습니다.
푹 끓인 순댓국을 아내 분과 반으로 잘 나누었습니다.
뽀얗게 하얀 국물이 푹 끓여주니 약간 초록초록으로 국물색이 변한 것 같았습니다. 서일순대국 국물부터 먹어보았습니다. 감칠맛이 나는 진한 국물이 다른 잡내는 전혀 나지 않고 구수한 맛으로 느껴졌습니다.
순대국에 가장 중요한 순대입니다. 포장 2인분에는 순대 8개 정도가 들어있었던 것 같은데요. 순대 맛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일반 순대의 식감과 맛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아삭아삭 일반 순대보다 잘 씹히지 않는 느낌으로 식감이 거칠게 느껴지면서 씹을수록 묘한 맛이 느껴지는게 이상했습니다.
순대 속을 들여다보니 시래기 같은 채소가 들어있었습니다. 다시 먹어보았습니다. 알고 먹으니 순대 속 안에서 아삭한 맛과 씹을수록 나오는 채소의 맛이 촉촉하게 느껴지고 묘하면서 맛있었습니다.
부속고기들도 다양하면서 듬뿍 들어있었는데요. 푹 익은 고기들이 먹기 좋게 썰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먹다보니 고기에 털이 막 붙어있는게 있었는데 아내 분은 저에게 먹으라고 주었습니다. 저도 조금 불편했지만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그냥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냥 순대국 맛이 심심하게 느껴질 때쯤 양념장을 조금 넣어보았습니다.
국물이 조금 얼큰해지고 매콤한 맛이 감돌아서 또 다른 맛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같이 온 깍두기도 참 맛있었는데요. 새콤한 맛이 나면서 단맛이 길게 남는 깍두기는 담다가 싱크대 바닥에 반을 쏟아부어서 몇 조각 못 먹은 게 아쉬웠습니다.
포장해서 먹으니 뚝배기에 푹 끓이지못해서 금방 식어버린 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아직 날씨가 많이 추운데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 다시 한번 먹어봐야겠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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