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연 닭도리탕입니다. 아내 분이 닭도리탕 먹고 싶다고해서 집 가까운 곳을 검색해서 오게 되었습니다. 닭도리탕이나 백숙은 미리 주문해야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은데요. 이곳 도리연 닭도리탕은 예약없이 방문해도 바로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평일 저녁시간이었지만 만석으로 10분정도 대기하였습니다. 입간판을 보니 2~3인분 25,000원 4~5인분 35,000원으로 비교적 가격이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맵기 조절도 가능하고 맛이 기대가 되었습니다.
저희는 맵찔이라서 청양고추 닭도리탕 (보통맛)으로 중 25,000원 (2~3인분)으로 주문하였습니다. 사리가 종류별로 나뉘어 있었는데요. 음식 주문 시 최초에만 가능한 감자사리와 처음에 넣어야 맛있는 떡사리, 우동사리, 당면사리 등 나중에 넣을 수 있는 사리 별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저희는 처음 방문이라서 사리는 따로 주문하지 않고 먹어보기로 하였습니다. 닭도리탕과 어울릴만한 사이드메뉴로 계란찜은 추가하였습니다.
닭도리탕 (중) 25,000 + 계란찜 5,000 = 30,000원
메뉴 옆에 닭도리탕 어원에 대해서 설명이 있었는데요. 닭도리탕은 도리가 일본어 새에서 온 것이라는 주장 때문에 문제가 되어 닭볶음탕이라는 말을 새로 만들어서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도리연 닭도리탕 이야기에서는 도리는 일본말 새가 아닌 우리말 도리다(둥글게 베다)에서 나온 표현이라고 생각되어 닭도리탕 그대로 쓴다고 하네요. 알고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알쓸닭잡.
닭도리탕이 나왔습니다.
조리되어 나왔지만 2분간 한번 더 끓여서 먹어야한다고 타이머를 설치하고 가셨습니다.
2분동안 닭도리탕이 익어가는 모습을 보다가 문득 사리가 넣고 싶어졌습니다. 아내 분이 당면사리가 먹고 싶다고해서 당면사리를 추가하였습니다. 처음에 넣어야 맛있는 당면사리지만 다행히 막 나왔기 때문에 넣어도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메뉴 옆으로 맛있게 먹는 방법도 있었는데요.
1. 국물과 떡, 면 사리는 먼저 드세요
2. 타이머 울릴때까지 불을 줄이지 말고 간이 잘 배이게 가위로 칼집을 내주세요
3. 타이머가 울리면 밸브를 (중불) 조절하고 가슴살 먼저 잘 찢어 국물과 함께 드세요
4. 다리와 날개는 간이 제일 늦게 배니 천천히 드시는 게 맛있습니다
맛있게 먹는 방법이 모니터에도 계속 나오고 있어서 그대로 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먼저 당면사리부터 먹어보았습니다. 당면사리를 넣을때부터 한번 삶아서 나온거라 아주 탱글탱글하게 잘 익었습니다. 당면 면발이 얇지않고 두꺼워서 씹기가 조금 불편하기도 했지만 고무줄 먹는 느낌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당면을 다 먹고 보니 닭고기에 국물이 제대로 배어 있는듯 보였습니다. 국물을 보니 닭의 기름기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닭의 기름기도 빼고 잘 익히기 위해서 닭을 먼저 한번 삶아준 후에 조리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먹는 순서대로 닭가슴살부터 먹어보았습니다. 먹기 좋게 조각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가슴살이지만 퍽퍽함이 거의 없고 국물이 잘 배어있어서 촉촉하고 맛있었습니다. 다른 가게의 닭도리탕의 맛에는 떡볶이 맛이나 카레향이 나는 소스 맛이 많았는데요. 도리연의 닭도리탕의 맛은 전혀 다른 맛으로 많이 달지 않으면서 은근한 단맛과 시원하게 느껴지는 끝맛이 굉장히 담백하고 깔끔했습니다.
먹다보니 마지막으로 다리와 날개를 먹을 차례였습니다. 아내 분이 다리 하나를 양보해주셔서 먹게 되었습니다. 닭다리를 보니 닭도 작지 않은 크기로 살이 실하게 붙어 있고 마지막까지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포슬포슬한 계란찜도 닭도리탕과 잘 어울리게 맛있었습니다. 계란찜 주문했다고 아내 분에게 센스있다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그냥 제가 먹고 싶어서 주문한건데....
다 먹고나니깐 볶음밥을 못 먹은 게 많이 아쉬웠습니다. 다음에는 사리도 제대로 주문하고 볶음밥까지 싹 먹고 와야겠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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