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료들과 점심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숙대 근처에 특이한 중식당이 있다고 했습니다. 짜장면에 숟가락을 꽂아 준다며 숟가락으로 떠먹어야 하는 곳이라는.. 맛은 또 일품이라고 합니다. 짜장면을 숟가락으로 먹는다? 특이하게 생각은 했지만 맛이 중요하기 때문에 맛있다고 해서 살짝 기대감을 갖고 숙대 앞 중식당 정(情)을 방문하였습니다.
2층에 자리 잡고 있는 중식당 정 입니다. 정통중화요리입니다.
내부는 적당한 크기로 테이블과 좌식인 홀이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이라서 사람들이 제법 있었는데 숙명여대 여학생들도 있는 것 같고 저 같은 근처의 직장인들이 몇몇 있었습니다.
메뉴판은 대충 훑어보고는 이곳 식당의 시그니처 메뉴인 고추간짜장을 주문하고 이곳으로 이끌어주신 직장 동료분께서 탕수육 하나 더 주문하셨습니다. 고추간짜장이 시그니처라지만 가격은 조금 놀랐습니다.
주문한 매운맛탕수육이 먼저 나왔습니다. 저는 탕수육 먹을 때 부먹이기 때문에 중식당에 직접 와서 먹는 탕수육을 좋아합니다. 탕수육에서 매콤한 향이 올라와서 구미가 당겼습니다.
갓 튀겨 나온 고기는 뜨끈하고 바삭해서 좋았습니다. 튀김이 조금 두껍게도 느껴지지만 고기가 부드러워서 괜찮았습니다. 탕수육 소스는 양념치킨의 맛과 냄새에 살짝 매콤함을 더한 맛이었습니다. 짜장면과 먹기에 딱 좋은 정도의 매콤한 맛입니다.
매운맛탕수육을 먹는 동안 고추간짜장이 나왔습니다. 간짜장이지만 짜장 양념이 따로 나오지 않고 일반 짜장처럼 짜장 양념이 얹어서 나온 것도 아닌 쟁반짜장처럼 나왔습니다. 숟가락도 잊지 않고 꽂아 나왔습니다.
쟁반짜장처럼 양념이 비벼져 있어서 양이 굉장히 작아 보입니다.
먹어보았습니다. 고추간짜장이라고 했지만 고추의 향은 조금 나고 매운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쟁반 짜장처럼 짜장 소스가 비벼져서 나와 짜장 맛은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숟가락이 같이 나와서 오른손으로 면을 먹고 왼손으로 소스를 퍼먹게 되었습니다. 유니짜장처럼 잘게 썰린 소스는 아니지만 젓가락으로 먹기 힘들었던 짜장 소스를 숟가락으로 먹는 게 그냥 편할 뿐이었습니다. 거의 다 먹을 때쯤에는 짜장 소스를 너무 퍼먹다가 느끼함이 올라와서 짜장 소스는 조금 남기고 다 먹었습니다.
숟가락이 같이 나와서 특별한 짜장면의 느낌이었지만 고추간짜장의 맛은 특별함보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짜장면이었습니다. 숟가락 때문에 짜장 소스와 면을 보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점이 괜찮았습니다. 매운맛탕수육의 맛이 조금 더 특별해서 탕수육 때문에 또 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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